(일상) 시계생활

[시계생활] 저평가된 숨겨진 '보물', 튜더 1926

오픈런이니 ()

2023.08.29 19:20 조회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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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튜더 매장에 갈 때마다 이 시계를 착용해 보면서 '선물 받으면 좋은 시계'라고 혼자 중얼중얼 거렸는데, 여자친구가 그걸 마음에 두고있다가 통 크게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통 큰 선물을 해준 여자친구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시계가 좋은 이유와 간단한 후기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튜더는 롤렉스 창시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1926년에 창립한 두 번째 회사로, 튜더 1926 라인은 회사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한 모델입니다. 따라서 튜더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라인인데요. 이 시계는 오늘날 스포츠 워치가 대세인 상황에서 클래식 워치로 분류되기 때문에 심하게 과소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시계가 200만 원 대에서 최고의 시계라 생각하고 진작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그래도 직접 소유해 보고 나서 쓰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이제야 후기를 남겨봅니다.
튜더 1926은 41/39/36/28 등 4가지 사이즈에 소재, 색상, 스트랩의 차이에 따라 104종의 조합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모델은 위에서 언급한 모델이고 다이얼은 36mm이지만 똑같은 사이즈인 롤렉스 익스플로러보다 약간 큰 느낌입니다.
이 시계의 장점 중 하나는 두께인데요, 불과 9mm입니다. 거기에 롤렉스 DNA를 이어 받은 견고한 케이스에 스크류다운 방식의 용두가 사용되어 100m 방수를 자랑합니다. 단점은 자사 무브가 아닌 에타 또는 셀리타 무브를 개조한 범용 무브를 쓰는데, 튜더의 최적화로 15초 내외의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시계의 장점을 다이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클래식하면서도 멋스럽고 완성도가 높은 다이얼인데요. 긴 잎사귀 핸즈는 튜더만의 특징이 살아있고, 블루 색상의 인덱스는 오팔린 와플 다이얼에 산뜻한 느낌으로 붙어있습니다. 200만 원대 가격이라 폰트 등은 평평한 프린트일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볼록한 형태의 페인팅이라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날짜 창에는 와플 다이얼에 구멍만 뚫어진 게 아니라 테두리에 프레임이 들어가서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케이스는 롤렉스의 오이스터 케이스보다 더 슬림 합니다. 같은 36mm의 익스플로러와 비교해도 체감상 많이 얇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는 날카로운 부분이 없어서 부드럽게 세련된 느낌입니다. 케이스 백도 튀어나오지 않아 손목에 딱 달라붙기에 착용감도 훌륭합니다. 또한 케이스 끝부분은 롤렉스의 요트마스터처럼 살짝 휘어져서 손목에 감기는 느낌이라 뜨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비슷하게 생긴 예거 마스터 컨트롤과 비교해 보자면 용두가 가운데 위치하여 있어서 밸런스도 좋습니다.
이제 이 시계의 또 다른 장점인 브레슬릿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클라스프는 존재감이 확실하지는 않는데, 볼베어링이 들어 있어서 마모에 강합니다. 다만 블랙베이 54처럼 쉽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각 마디마디가 사이즈가 같아서 손목에 맞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브레슬릿은 '7열'이라고 하는데, 부품이 많아서 착용감이 부드럽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시계가 손목 위에서 흔들거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싼 가격대에 이런 품질의 브레슬릿이 가능하다니, 놀랍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점을 짚고 넘어가자면, 인덱스나 핸즈의 파란색은 인공으로 색을 입힌 느낌이 강하고 시계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았을 때 시계의 완성도가 뛰어나서 예쁘다고 느껴지고, 튜더를 제외한 다른 회사에서 이 가격대에 이정도 질감을 만든 건 여태 보지는 못했습니다. 미록 미세 조정 기능이 없는 브레슬릿을 갖고 있지만, 착용감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후기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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