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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 후기
hanjin*** ()
2021.01.10 14:57
조회 1,879
아까 오버홀 한거 올렸더니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아서 좀 더 자세히 올립니다.
...
아버지가 60년대 후반에 사셨던 시계. 어렸을때 아버지가 차시던 기억이 나곤 함.
나도 몇번 차봤으나 그냥 차기에는 너무 지저분해서 매장에 감.
직원이 나오더니 이 시계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며 다른 직원을 부름.
외관에 적혀있던 시리얼넘버가 오래되다보니 거의 다 지워짐. 원래 이 시계의 줄이 메탈밴드인데, 1자로 된 가죽밴드를 사용하다 보니 자꾸 닿아서 거의 다 지워진 것이었음. ㅋㅋ
내부를 열어보니 시리얼넘버가 있기는 함. 그래도 직원도 이게 정품인지 확실히는 모르겠다고 함.
그리고 외부였나 내부였나 하여튼 어딘가에 한자로 뭐라고 새겨져 있음.
옛날에는 롤렉스가 한국에 없어서 홍콩가서 사오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짝퉁을 사오고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함.
자기도 확실하지 않으니 스위스로 보내보고 짝퉁이면 그대로 돌려드리고, 정품이면 오버홀해서 온다고 함.
수리비가 500 ~ 1000까지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버지가 쓰시던 시계이다 보니 고쳐서 차고 싶어요, 아이에게도 물려주고 싶네요 라고 하니 처음에 경계하던 눈빛이 풀리고 매우 좋아하심. 직원의 롤렉스에 대한 애착과 장인정신이 느껴짐.
부품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 확인해보더니 다행히도 있음. 없는 부품은 만든다고 했던 거 같음. 판(페이스?)은 컬러가 5가지 있는데 다 재고가 있습니다. 어느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요새는 블랙이 인기입니다.
블랙도 예쁠 거 같아서 블랙으로 해달라고 했다가, 아무래도 아버지 보여드릴때 같은 컬러면 기분 좋으실테니 아버지가 쓰시던 색깔 그래도 하겠다고 함. 어차피 원래 컬러도 예쁨.
이 시계의 줄은 원래 메탈이었으므로, 줄도 롤렉스 메탈로 바꿔야 한다고 함. (개인적으로는 가죽밴드가 더 예쁜거 같은데, 정품은 없나 봄. 그래서 그냥 다른 시계매장에서 가죽줄 사야 할 듯. 그런데 또 시리얼넘버 지워지면 안되니 그냥 메탈 쓸까...)
6 개월 ~ 1년 걸린다고 함.
맡기고는 아버지에게 알려드림. 예상수리비용 알려드리니 그럴 바에는 그냥 새거 사라고 함. 이미 맡긴건 말씀 안 드림. 그래서 아버지 차던 시계 나도 차고 싶다, 이 시계를 차고 있으면 아버지랑 같이 있는 거 같다고 하니 ㅇㅋ하심.
...
약 6개월만에 연락이 옴. 가지러 감.
새거나 다름없음.
직원에게 무엇을 고쳤는지 물어보니 이것저것 알려주시는데 잘 모르겠음. 그냥 다 바꾼거 같음.
아버지에게 보여드리니 "짝퉁은 아니었구나" ㅋㅋㅋ
주의사항
- 시간 오차가 하루에 5분까지 날 수 있음 (롤렉스가 시간이 정확해서 산다는 얘기는 뭐지???)
- 요새 모델은 날짜가 독립적으로 조정가능하나, 이 모델은 시간을 돌려서 맞춰야 함.
롤렉스 갖고 있는 지인 동생에게 물어보니 기본 오버홀 비용이 오랫동안 50이었다가 몇년전 올라서 약 85라고 함. 60% 오른건데, 시계 본체 가격도 60%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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