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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에 대한 보상~feat. 스벅
se*** ()
2021.11.29 15:26
조회 2,807
제가 오래전 롱롱타임 어고우~~
코팅 일을 하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그만두고 장사를 한동안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첨엔 주위를 감싸주던 안전한 벽이 없어진 것 같아
무서웠지만 조금 지나니 날아갈 듯 좋았습니다.
그동안 알아봤던 장사를 시작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고 매출도 괜찮았습니다.
자본이 별로 없던 저는 조금씩 사고 팔린 만큼 구매하기 위해 매일매일 새벽 동대문 도매 시장에 가기를 반복했었습니다.
그 당시 지금 DDP 자리엔 동대문 운동장이 있었고 그 길 옆을 따라가면 도매 시장이 있었습니다.
그 길엔 노점들이 가득 차 있었고 매일 그 길을 지나다니던 저는 항상 웃는 얼굴로
모르는 상인분들께도 인사를 했습니다.
그분들 중 대다수는 동대문 도매상가의 상인분들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도매시장에 매일 가는 걸 모르는 상인분들은
매일 시장에 오는 저를 보고 엄청나게 장사를 잘하는 줄 아셨더랬죠~ㅋㅋㅋ
여름이면 요구르트 40~50개 묶여있는 걸 사서 인사하며 하나씩 나누어 드리며 지나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둥~~
낯은 익지만 거래는 한 번도 없었던 상인 한 분이 저에게 선글라스도 판매하냐며 물었고
저는 안 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차 어디에 있냐 끌고 따라오라며 절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더니 창고에서 선글라스를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공짜로 가져다 팔라고 하시더라구요.
항상 웃으면 인사하던 제가 맘에 드셨던 모양이었습니다.
자기는 이제 8월이라 선글 도매 천천히 접어야 한다며 그래서 승합차에 가득 싣고 왔습니다~
그게 한때 사람들이 저를 부르던 서초동 썬글라스 총각의 시작이었습니다.
(유부남에 애도 있었는데 그렇게들 불러주셔서 넘 좋았어요 ㅋㅋㅋ)
노점에서 팔았는데 그 시절 길에서도 선글라스 총각이라며 알아봐 주시는 사람도 많고
공짜로 가져왔으니 파는 대로 남고 너무 좋았습니다.
살아보니 웃는 얼굴에 보상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친절한 말과 행동 그리고 타인에 대한 호의는 시간이 지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걸 느낍니다.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드니 몸에 근육이 빠져나가 얼굴과 말에 가서 붙어
표정은 경직되고 완고한 말을 많이 해 고쳐보려고 글을 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웃고 사세요~~~
저의 스벅으로 마무으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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