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에 어떤 회원분의 공로로 짭으로 회원들을 속이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생긴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놀랐습니다. 짭이 있는 건 알았는데, 저렇게 양지화되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정작 그곳에 시계가 없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가짜시계는 시계가 아닙니다. 진짜 시계를 흉내낸 모형일뿐입니다.
짭을 차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삶에서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까, 롤렉스를 차면 사람들이 좀 인정해줄 것 같아서 결국 짭이라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이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반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게 과한 보상 같습니다. 자꾸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니 자꾸 신났다고 넘어와서 어그로를 끄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무관심이 저들에게 어울리는 자리이며, 저급한 어그로성 글이나 댓글은 무시하는 게 오히려 짭 차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글을 썼는데 댓글 0에 아무도 관심을 안 주면, 우리가 100마디로 반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정상적인 카페 회원분들은 이번 일을 웃어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하루나 이틀 정도는 탈롤렉스 하고 하이앤드나 금통으로 가야되나 고민을 좀 했었는데, "내가 왜 갖고 싶은 거 고르면서 어제까진 존재도 몰랐던 저런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탈롤 고민이 어처구니 없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법이나 경제 논리 등 정상적인 논리로 대꾸하면 우리만 피곤합니다. 이미 짭 차는 사람들도 옳고 그름에 대해선 자기들도 내심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리끼리 진짜 시계 즐기고 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짭으로 자랑하는 회원 색출하고, 짭파는 애들 신고하고, 진짜 시계가 얼마나 멋지고 예쁜지, 저들은 체감하지 못할 그 체험과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짭이 설 자리를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되네요.
자랑스러워 합시다. 진짜를 차는 여러분이 정말 시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